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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앤 테이크』 서평

티마이오스 2025. 9. 12. 08:08

『기브 앤 테이크』 서평

"내가 10년간 '호구'였던 진짜 이유를 깨달은 순간"

"저는 어제 제 인생 최대의 배신자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배신 덕분에 제가 평생 잘못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5년 전, 제가 가장 신뢰했던 동료가 제 아이디어를 훔쳐 승진했을 때,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착하게 살면 손해만 본다"는 씁쓸한 결론을 내리며, 그 후로는 남들보다 더 냉정하고 계산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배신당한 건 너무 착해서가 아니라, 착한 척 하면서도 너무 바보였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책은 제게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룰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는 늘 의문이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남을 도우면서도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착하게 살다가 뒤처지는 걸까요?

그랜트는 이 의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합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죠.

기버(Giver) -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우선하는 사람 테이커(Taker) -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우선하는 사람
매처(Matcher) - 주고받는 것의 균형을 맞추려는 사람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성과 분포에서 최하위층도, 최상위층도 모두 기버들이라는 것입니다.

"똑같이 베푸는데 왜 어떤 기버는 성공하고 어떤 기버는 실패할까?"

이 질문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나는 왜 10년간 호구였을까?

저는 전형적인 '실패하는 기버'였습니다. 동료들의 부탁은 절대 거절하지 못하고, 남의 일을 도우느라 제 일은 뒷전이었죠.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뿌듯해했습니다.

하지만 그랜트의 분석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베푸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잘못된 방식으로' 베풀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패하는 기버들의 특징:

  • 무분별하게 모든 사람을 도움
  • 자신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음
  • 상대방이 테이커인지 구별하지 못함
  • 단기적 희생만 보고 장기적 전략이 없음

공자가 말한 '진정한 베풂'의 의미

이때 저는 『논어』에서 공자가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군자는 의로움을 알고, 소인은 이익만을 안다(君子喻於義, 小人喻於利)."

그런데 그랜트의 연구를 보니, 공자의 이 말이 단순히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성공의 전략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기버는 무작정 베푸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방식으로 베푸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성공하는 기버들의 5가지 비밀

그랜트는 성공하는 기버들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합니다:

1. 선별적 베풂
모든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도울 가치가 있는 사람을 가려냅니다. 특히 테이커들은 과감히 거절하죠.

2. 자기 보호 장치
베풀되 자신의 핵심 업무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니다.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입니다.

3. 청킹(Chunking) 전략
도움을 주는 시간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처리합니다. 하루 종일 조금씩 도우면 본업에 집중할 수 없거든요.

4. 네트워크 사고
단순히 1:1 관계가 아니라, 내가 도운 사람들끼리도 서로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냅니다.

5. 장기적 관점
당장의 손해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신뢰와 평판을 쌓는 것에 집중합니다.

아담 스미스가 예견한 '보이지 않는 손'

『국부론』의 아담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 전체의 이익이 증진된다"**는 그의 통찰이, 현대 조직에서는 '기버 정신'으로 구현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기버들은 단순히 이타적이어서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도 최고의 이익이 되는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내 인생을 바꾼 6개월의 실험

이 책을 읽은 후, 저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도움 요청을 선별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 저를 이용만 했던 사람들의 부탁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대신 정말 어려움에 처한 사람, 그리고 평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집중했죠.

둘째, 매주 화요일 오후를 '도움의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니, 오히려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셋째, 도움을 받을 때도 적극적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버라고 해서 무조건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는 당당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과는? 6개월 만에 제 업무 성과는 30% 향상되었고, 동시에 동료들 사이에서의 평판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테이커를 구별하는 3가지 신호

그랜트가 제시하는 테이커 구별법은 정말 유용했습니다:

1. 첫 만남에서의 태도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웨이터, 경비원 등)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하세요.

2. 소셜미디어 사용 패턴
자랑과 과시가 많고, 다른 사람을 언급할 때도 결국 자신의 이야기로 귀결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대화에서의 주어
"나", "내가", "우리 회사에서 내가"라는 표현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 세어보세요.

이런 신호들을 알고 나니, 정말 신기하게도 주변 사람들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맹자가 말한 '인간의 본성'과 조직의 미래

맹자는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人性本善)"**고 했는데, 그랜트의 연구를 보면 이것이 단순한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버 문화가 정착된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의 성과가 높아지고, 이직률이 낮아지며, 혁신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결국 '선한 본성'이 조직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서평을 읽는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횟수와 도움을 제공한 횟수 중 어느 것이 더 많았나요?"

그리고 그 도움들이 정말 '전략적 베풂'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습관적 희생'이었는지 돌아보세요.

마지막 경고: 기브 앤 테이크는 전염된다

이 책의 가장 무서운 발견 중 하나는 기브 앤 테이크 성향이 전염된다는 것입니다.

테이커들과 함께 있으면 당신도 점점 테이커가 되고, 기버들과 함께 있으면 당신도 자연스럽게 베푸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기브 앤 테이크』는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도덕책이 아닙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베풀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실전 전략서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당신과 읽은 후의 당신은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성공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10년간 잘못된 베풂으로 고생했던 30대 서평 작가의 뼈아픈 깨달음

P.S. 이 서평을 끝까지 읽은 당신이라면, 이미 기버의 DNA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올바른 방식으로 베푸는 법을 배워보세요. 1년 후, 당신 주변에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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