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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서평

티마이오스 2025. 9. 12. 18:07

『그릿』 서평

"내가 20번 포기했던 진짜 이유를 깨달은 순간"

"저는 어제 7년 만에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더 이상 3개월 만에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거든요.

돌이켜보니 제 인생은 '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기타, 영어회화, 마라톤, 블로그, 주식투자, 독서모임... 열정적으로 시작했다가 몇 달 못 가서 흐지부지 끝나버린 일들이 수두룩했죠.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한 걸까?" "재능이 없는 건가?"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쌓여갈 때,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제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포기를 반복한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릿'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재능은 과대평가되고, 노력은 과소평가된다

더크워스가 던지는 첫 번째 폭탄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어온 '재능'이 사실은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재능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였습니다. 즉, 그릿(GRIT)이었죠.

  • Grit (투지)
  • Resilience (회복력)
  • Initiative (주도성)
  • Tenacity (끈기)

10년간 다양한 분야의 성공사례를 연구한 결과, 재능 있는 사람이 중도에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재능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 끝까지 해내는 경우를 무수히 많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나는 왜 20번이나 포기했을까?

제 인생을 돌아보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항상 열정이 넘쳤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 "이게 내 천직인 것 같다!"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3개월, 길어야 6개월 정도 지나면 어김없이 흥미를 잃었습니다. 그때마다 제 자신에게 했던 변명들:

  •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 "다른 더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
  •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 "원래 이런 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더크워스의 분석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포기한 것들이 '재능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릿 부족'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공자가 말한 '학이시습지'의 진짜 의미

이때 저는 『논어』의 첫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어릴 때는 이게 단순히 '공부하라'는 뜻인줄 알았는데, 더크워스의 연구를 보니 공자가 2500년 전에 이미 그릿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의 기쁨은 단순한 학습의 즐거움이 아니라, 꾸준함을 통해 얻는 성장의 기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릿의 4가지 구성요소

더크워스는 그릿을 4가지 요소로 분석합니다:

1. 관심 (Interest)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깊고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한 분야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있어야 오래갈 수 있죠.

2. 연습 (Practice)
그냥 반복이 아니라 '의도적 연습'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연습 말입니다.

3. 목적 (Purpose)
내가 하는 일이 나보다 큰 무언가에 기여한다는 믿음입니다.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넘어서는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죠.

4. 희망 (Hope)
역경을 만났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입니다. "나는 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핵심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예견한 '습관의 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이다. 따라서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더크워스의 연구는 바로 이 고대 철학자의 통찰을 현대 심리학으로 증명한 것 같습니다. 그릿도 결국 '지속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내 인생을 바꾼 8개월의 실험

이 책을 읽은 후, 저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습니다.

첫째, '하나만' 선택했습니다.
과거에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가 모두 중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글쓰기 하나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의도적 연습'을 도입했습니다.
그냥 매일 쓰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글을 쓰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선할지 정했습니다.

셋째, '더 큰 목적'을 설정했습니다.
단순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개인적 욕구를 넘어서, '내 글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목적의식을 가졌습니다.

넷째, '성장 마인드셋'을 체화했습니다.
실패하거나 부족함을 느낄 때 '나는 원래 안 돼'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안 될 뿐이야'라고 생각하도록 연습했습니다.

결과는? 8개월째 처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글쓰기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10,000시간의 법칙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말콤 글래드웰의 '10,000시간 법칙'을 오해합니다. 단순히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더크워스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질적인 연습'**입니다.

  • 현재 능력보다 살짝 어려운 도전
  • 즉각적인 피드백
  • 실수에 대한 수정과 반복
  • 완전한 집중상태

이런 조건들이 갖춰진 연습만이 진정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릿을 기를 수 있는 4가지 방법

더크워스는 그릿이 선천적이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다는 것이죠.

1. 관심사 발굴하기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되, 깊이 파보세요. 표면적 흥미가 아닌 진정한 열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의도적 연습하기
편한 것만 반복하지 말고, 항상 현재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것에 도전하세요.

3. 목적의식 키우기
내가 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세요.

4. 성장 마인드셋 갖기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노력을 '능력 개발의 과정'으로 인식하세요.

세네카가 말한 '인내의 미덕'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모든 새로운 시작은 어떤 끝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수없이 포기했던 것들이 사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제라도 진정한 그릿을 발견한 것이니까요.

당신의 그릿 점수는?

이 서평을 읽는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당신이 가장 오래 지속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 당신이 포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정말 능력 부족 때문일까요?"

더크워스는 말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한다고요.

마지막 경고: 그릿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

이 책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그릿의 부작용도 솔직하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목표에 대한 맹목적 끈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죠.

핵심은 '전략적 포기'와 '그냥 포기'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상위 목표는 유지하되, 하위 전략은 유연하게 바꿀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그릿』은 단순히 '끈기 있게 살자'는 정신론이 아닙니다. 이것은 어떻게 하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내고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지 알려주는 과학적 가이드북입니다.

재능은 당신이 얼마나 빨리 배우는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릿은 당신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진짜 승부는 재능이 아니라 그릿에서 갈립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당신과 읽은 후의 당신은 '포기'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게 될 것입니다.


20번의 포기를 통해 진짜 끈기를 배운 30대 서평 작가의 뼈아픈 성찰

P.S. 이 서평을 끝까지 읽은 당신이라면, 이미 그릿의 첫 번째 요소인 '관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제 『그릿』을 읽고, 당신만의 진짜 열정을 찾아보세요. 5년 후, 당신은 지금의 자신이 상상할 수 없는 높이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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